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를 데려가기 위한 포스팅 최고 금액이 발표됐다. 빅리그행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일 KBO를 통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던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전 포스팅 응찰액을 통보 받았다. MLB 사무국이 KBO에 알린 박병호의 포스팅 최고액은 1285만 달러다. 한화로 무려 147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이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500만 2015달러)의 2.5배가 조금 넘는 액수다. 또한 스즈키 이치로(1312만 5000달러)에 이은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금액 2위다. 넥센에 따르면 최고액을 써낸 팀은 KBO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10일 혹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호 측은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향후 30일 동안 최고 응찰액을 쓴 팀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는 단독 교섭을 하는 한 팀과만 계약이 가능하고, 이외의 팀과는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완성형 타자가 된 박병호는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도 기록했다.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이전부터 스카우트들의 관찰 대상이었던 박병호는 바랐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기 직전이다.
강정호의 영향은 물론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첫 해에 강정호는 126경기에 뛰며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뜨거워 부상만 없었다면 2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우려했던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로 무리 없는 모습을 보여 스스로 활용도를 높였다. 대체선수 대비 승수 기여도(WAR)도 4.0으로 높았다.
강정호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박병호가 그의 영향을 받아 몸값이 뛸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졌다. 박병호의 이번 포스팅 금액은 이러한 현지의 보도들과 일맥상통한다. 강정호를 놓쳐 후회한 팀들이 많았고, 이것이 박병호에 대한 구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솥밥을 먹는 후배였던 강정호의 맹활약으로 더욱 치솟은 박병호의 몸값은 빅리그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이다. 1285만 달러라면 넥센도 주저할 필요가 없었고, 바로 최고 응찰액 수용을 발표하게 만들었다. 박병호가 받을 연봉이 관건이지만, 강정호의 2.5배나 되는 만큼 해당 구단은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