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9)의 포스팅 금액이 공개됐다. 1285만 달러(약 146억7000만원)라는 액수가 나왔다.
넥센은 7일 오전 8시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전격 발표했다. 'KBO로부터 최고액을 전달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던 넥센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었다. 넥센 구단은 앞으로 3일 이내에 포스팅 수용여부를 결정해 KBO에 통보하고, 그 날로부터 30일 동안 박병호는 최고입찰액을 써낸 구단과 협상에 들어간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한때는 1500만달러 설까지 나왔지만, 분명한 것은 1285만달러가 '대박'이라는 점이다. 작년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였는데, 2배 넘게 나왔다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어떤 구단이 최고액을 써냈든 간에 1000만달러 이상 포스팅에 투자했다는 건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미국 현지에서 알려진 박병호의 입찰 주요 예상팀은 보스턴, 클리블랜드, 텍사스, 콜로라도, 세인트루이스 등이다. 10개 안팎의 팀이 입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우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존재가 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역대 포스팅 금액 7위, 야수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1위는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2011년 기록한 5170만3411달러, 2위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가 찍은 5111만1111.11달러였다. 3위는 2006년 이가와 케이(양키스)로 2600만194달러였으며, 4위가 류현진(다저스)이 2012년 말 기록한 2573만7737.33달러였다.
그 뒤를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가 받은 2000만달러였는데, 마침 2013년 메이저리그와 NPB 사이에 포스팅제도 수정이 있어서 상한선이 2000만달러로 바뀌었다. 만약 규정개정이 없었다면 다나카 역시 5000만달러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 그리고 6위가 바로 2000년 이치로 스즈키(시애틀)가 기록한 1312만5000달러다.
역대 포스팅 야수 1위가 바로 이치로였다. 이번에 박병호는 간발의 차로 이치로의 포스팅 금액을 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야수 2위를 기록하게 됐다. 보통 타자보다는 투수의 몸값이 더 비싸다. 상위리그에 진출했을 때 성적예측이 좀 더 쉽기 때문이다. 어떤 구단이든 보험용으로 1000만달러 이상 써낼 수는 없는데,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