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성공’ 박병호, ML 행선지 유력팀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7 09: 02

박병호(29, 넥센)의 포스팅 입찰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관심이 모이는 것은 행선지다.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리안 듀오’가 결정될지도 관심사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좋은 금액이 나왔다. 넥센은 7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이며,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2일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진행됐으며 1루수 보강에 관심이 있는 상당수의 팀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기록은 강정호가 지난해 세운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2.5배나 초과하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어느 팀이 최고 입찰액을 썼는지로 집중되고 있다. 포스팅은 비공개경쟁입찰이다. 누가 참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최고액만이 넥센에 전달됐을 뿐이다. 현지에서도 구단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MLB.com 또한 박병호 포스팅이 마감되는 시점 올린 글에서 “알 수는 없지만 1루수 보강이 필요한 모든 팀을 비롯한 상당수가 입찰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만 했다.

그러나 추측은 가능하다.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선수에 1285만 달러라는 비교적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팀이다. 소규모 팀은 아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자금을 쓸 수 있는 팀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빅마켓을 등에 업은 팀일 공산이 크다. 여기에 1루수가 부족한 팀이다. 박병호는 기본적으로 1루와 지명타자만을 소화할 수 있다. 이렇게 추리면 몇몇 팀이 나온다.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등은 박병호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콜로라도는 현지에서 박병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다. 명문 구단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기에 코리안 듀오 결성 가능성도 짚인다. 추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도 이 정도 금액 투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기본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팀이며, 우타자가 필요한 팀이다. 텍사스는 추신수,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조시 해밀턴 등의 선수들이 있지만 우타 거포가 마땅치 않다. 존 다니엘스 단장도 “좌타자를 우타자로 바꾸는 작업은 필요하다”는 질문에 동의를 표했다. 여기에 텍사스는 류현진 당시부터 한국인 선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인 팀이다.
피츠버그도 복병이다. 사실 피츠버그는 포스팅 금액에 1285만 달러를 쓸 만큼 부유한 팀은 아니다. 수입은 한정되어 있으며 연봉 규모는 리그 하위권이다. 그러나 강정호 효과를 뚜렷하게 확인한 팀이다. 여기에 페드로 알바레즈는 공격에서 하락세, 수비는 여전히 문제다. 1루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팀이다. 큰 마음을 먹었다면 1285만 달러 정도는 적어낼 수 있을 여력이 있다. 이 경우 넥센 시절 동료였던 강정호와 1년 만에 재회가 가능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