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왕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넥센은 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돼 온 내야수 박병호의 포스팅 응찰 최고 금액 1285만 달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구단의 승인을 받은 박병호는 이제 최고 금액을 써낸 구단이 발표되면 한 달 간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을 보도를 종합하면 12개 팀 이상이 박병호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적에 대해서도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똑같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의 덕을 톡톡히 봤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강정호에게 500만 2015달러의 금액을 적어냈고, 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강정호는 올 시즌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0.461 OPS 0.816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박병호의 예상 성적은 어떨까. 복수의 매체들이 박병호를 강정호와 비교하고 있다. 지난 시즌 KBO에서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가 40홈런으로 나란히 홈런 1,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파워는 인정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그 의문을 첫해부터 확실히 지웠다. KBO 리그에서도 강정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박병호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더 많음 홈런이 가능하다는 추측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담당 기자인 필 로저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의 포스팅비는 1280만 달러였다. 아직 어떤 팀인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박병호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로저스 기자는 “KBO에서 팀 동료였던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0.816의 OPS를 기록했다. 이는 강정호의 통산 OPS인 0.886보다 약 70 정도 떨어진 성적이다”라면서 “박병호의 KBO 통산 OPS는 0.951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성적 변화를 그대로 대입한다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예상 OPS는 0.881이 된다. 로저스 기자는 “박병호의 KBO 평균 OPS에 70이 하락하면 0.881이다. 이는 MLB에서 비교해보면 2015시즌 앤드류 매커친(0.889)과 JD 마르티네스(0.879) 사이의 기록이다”라고 전했다. 매커친은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OPS 부문 15위, 마르티네스는 16위를 마크했다. 물론 강정호를 통한 예상이기는 하지만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