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했던 넥센은 7일 새벽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 달러 포스팅 응찰액을 KBO를 통해 전달받고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10일 낙찰팀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호의 포스팅에 입찰한 구단은 무려 12개 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와 비슷한 방식인 만큼 '그냥' 넣어본 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어느 정도 높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낙찰 금액(500만2015달러)의 2배를 상회한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으로 참가해 일본 삿포로에서 훈련 중인 박병호는 7일 공식 훈련을 앞두고 "지금까지 제가 판단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메시지가 많이 와있어서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어느 팀인지는 아직 모르고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구체적인 조건도 에이전트와 이제 상의해봐야 한다. 생각한 금액도 아직 없고 일단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준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대호에 대해서는 "이대호 선배는 저와 달리 FA라서 둘다 좋은 방향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마지막으로 "이번 평가전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플레이를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전은 처음인데 다들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