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강정호 사례로 본 박병호 최고 입찰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07 13: 01

이번에도 예상하지 못한 미스터리 팀이 등장할까. 
넥센 구단은 7일 박병호(29)의 포스팅 최고 입찰액이 1285만 달러였으며 이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아시아 야수로는 2000년 11월 스즈키 이치로(1312만5000달러) 이후 2위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이제 관심은 과연 어느 팀이 박병호에게 최고 입찰액을 써냈을지 여부다. 
포스팅 전후로 끊임없이 루머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박병호 포스팅에 무조건 참여할 팀으로 꼽혔다. 이 팀들은 하나 같이 1루수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박병호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느낀다. 

그러나 포스팅에서는 항상 의외의 미스터리 팀들이 깜짝 등장하기 마련이다. 최종 공개되기 전까지는 어느 팀이 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지금껏 포스팅에서 고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LA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의 사례를 보면 예상치 못한 팀들이 최고 입찰액을 써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2년 11월 한화 류현진은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로 역대 한국인 포스팅 최고 입찰액 기록을 썼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최고액이 공개될 때만 해도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보스턴이 거론됐으나 막상 뚜껑 열어보니 다저스였다. 
당시 시점에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선발 자원이 풍부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잭 그레인키를 노리고 있을 정도로 선발투수가 차고 넘쳐 류현진에게 거액을 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했다. 그해 겨울 공격적인 투자를 한 다저스는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모두 영입하며 선발 왕국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500만2015달러의 최고 입찰액을 받은 강정호의 경우에도 의외의 팀이었던 피츠버그가 주인공이었다. 빅마켓 구단이 아니고, 박찬호를 제외하면 한국인 선수가 전무했던 구단 역사를 볼 때 파격적인 투자였다. 경쟁팀으로는 세인트루이스·다저스·필라델피아가 거론됐지만 최종 승자는 피츠버그였다. 
입찰 당시에도 피츠버그는 2루수 닐 워커,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내야에서 주전으로 입지가 탄탄해 강정호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의외의 투자였지만 피츠버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정호에게 투자했다. 강정호는 백업으로 시작해서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피츠버그의 투자는 대성공으로 빛을 발했다. 
MLB.com에 따르면 박병호에게 입찰액을 써낸 팀은 최소 12개 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이나 강정호 때보다 훨씬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예상되는 팀들이 아니라 의외의 팀이 그에게 깜짝 투자를 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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