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차두리] '5번' 차두리에 대한 '5분'의 박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07 15: 13

"잘가요!"
차두리가 축구인생에 쉼표를 찍었다. 선수생활을 마치며 축구 선수로의 삶은 마쳤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섰다.
차두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서 전반 5분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팬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큰 박수와 환호성을 받은 차두리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2002년 9월 차두리는 고려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했다. 레버쿠젠에 입단한 차두리는 곧바로 빌레펠트로 임대를 떠났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차두리는 프랑크루프트를 거쳐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마인츠(2006)-코블렌츠(2007)-프라이부르크(2009)에서 활약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2004-2005) 시절에는 8골을 넣는 등 팀을 1부 리그 승격을 이끌기도 했다. 또한, 2006년 마인츠로 이적한 뒤에는 오른쪽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모험을 걸었다.
그리고 차두리는 큰 모험을 펼친다. 자신의 고향과 같은 독일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것. 2010년 셀틱에 입단한 차두리는 수비수로 전성기를 맞았다.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그는 2012년 뒤셀도르프로 돌아갔고 이듬해 FC 서울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차두리는 맏형이었다. 코치진도 있었지만 선수단과 최용수 감독을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겪으면서 큰 형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약속된 것처럼 서울은 차두리의 등번호인 5번에 맞춰 전반 5분이 되자 장내 아나운서가 박수를 부탁했고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크게 박수를 쳤다. 환호성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차두리의 은퇴에 대한 인사였다. 장내 카메라는 차두리를 비췄고 그는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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