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 골!'
FC 서울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홈경기서 수원 삼성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61을 기록하며 수원(승점 61, 3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골득실 뒤진 4위를 유지했다. 또한 올 시즌 슈퍼매치서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윤주태의 득점본능을 기대한다. 기존에 교체로 활용했지만 좋은 자원을 과감히 시험하기 위해 선발 투입했다"며 "본인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서울의 해결사인 아드리아노는 이날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박주영은 부상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 감독은 김현성, 윤주태, 심제혁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최 감독의 선택은 윤주태였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 주로 교체로 나와 수 차례 서울 극장의 주인공이 되는 등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주태는 이날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28분 만에 수원의 골망을 출렁였다. 상대의 작은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후방 수비수 연제민이 볼 컨트롤 미스하자 아크서클 근처서 재빨리 낚아 챘다. 수원의 베테랑 수문장 정성룡이 눈앞까지 뛰쳐 나왔지만 슛 모션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왼발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걷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윤주태의 라인 깨기와 결정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오스마르의 침투 패스를 절묘하게 받은 윤주태는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연제민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정성룡이 지키는 수원의 골문을 또 한 번 열었다.
시작에 불과했다. 윤주태는 후반 1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박스 안에서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7분 뒤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조성진을 제친 뒤 각도가 없는 곳에서 왼발 땅볼 슛으로 네 번째 골을 만들었다.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한 선수가 4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슈퍼매치에서 3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과거 박주영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다만 리그 경기가 아닌 컵대회(하우젠컵)였다.
'미완의 대기' 윤주태가 박주영을 뛰어 넘는 판타스틱한 활약으로 명실공히 수원킬러로 등극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