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첫 4골' 윤주태, "즐기자는 생각 뿐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07 17: 41

"즐기자는 생각 뿐이었다."
FC 서울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홈경기서 수원 삼성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61을 기록하며 수원(승점 61, 3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골득실 뒤진 4위를 유지했다. 또한 올 시즌 슈퍼매치서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주인공은 윤주태였다.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턱밑 추격전을 벌인 수원을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도 윤주태의 원맨쇼 덕분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윤주태는 "(차)두리 형 은퇴식이자 마지막 홈경기였는데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았다"며 "(박)주영이 형이 3골로 슈퍼매치 최다골을 기록 중이었는데 내가 4골을 넣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행복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주태는 이날 4골로 역사를 새로 썼다. 슈퍼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4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박주영이 지난 2007년 3월 21일 삼성하우젠컵서 3골을 넣으며 서울의 4-1 승리를 이끈 적은 있었다. 하지만 슈퍼매치 역사상 리그에서 3골 이상 넣은 이는 없었다.
올 시즌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약하다 이날 선발 출격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보인 윤주태는 "올 시즌 교체로 나왔던 적이 많았다.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 뿐이었다.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홈경기였다. 즐겼는데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윤주태는 "독일에서 돌아올 때 후회는 없었다. 더 높은 곳에서,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드래프트로 서울에 지명됐을 때 마음이 편안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빅클럽에서 좋은 선수들과 운동하면 스스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프로 생활한지 4년 반이 됐다. 1년 차에는 겁이 없었다. K리그를 얕본 게 아니라 앞서 프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년 차에는 큰 착각이었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2년 차부터는 경기하기가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님의 성향에 맞추려고 했다. 1년 차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하다 보니 팀 플레이가 미흡했다"며 "올 시즌엔 팀과 맞추려 했다. 슈팅 상황이 나오면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올해 그런 부분을 신경쓰다 보니 골도 많이 넣을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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