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안방불패, 오리온 원정 9연승도 막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07 17: 48

홈에서 져본 적이 없는 자와 원정무패의 강팀이 붙었다. 결과는 안방팀의 승리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95-72로 물리쳤다. 파죽의 홈 10연승을 질주한 KGC는 11승 8패로 단독 3위가 됐다. 1위 오리온은 시즌 3패(15승)를 당하며 원정 9연승이 좌절됐다.
경기 전 오리온은 원정 8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오리온은 2015년 2월 21일 모비스전 승리 후 원정에서 져본 적이 없었다. 올 시즌 오리온은 홈에서 9승 2패지만, 원정 6경기서 모두 이겼다. 그 중 2위 모비스를 울산에서 83-74로 이긴 승리도 포함돼 있다. 

반면 KGC는 올 시즌 홈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KGC는 2015년 2월 22일 KCC전 승리 후 홈에서 9경기 연속으로 이겼다. 올 시즌 가진 홈 6경기서 패배가 없다. KGC는 홈에서 강점을 내세워 원정에 강한 오리온을 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어느 한 쪽의 대기록이든 반드시 깨지게 돼있었다.
경기 전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홈에서 역전승을 많이 했다. 계속 잘했다.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에 차이를 보였다. 선수들이 원정에 가면 공정한 판정도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홈에서 세니까 오리온을 한 번 이겨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그런 기록은 크게 중요치 않다”며 연승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선두권을 달리는 두 팀은 자존심 싸움도 치열했다. 애런 헤인즈는 조니 맥도웰의 외국선수 통산득점 1위 기록 경신에 불과 15점만 남겨뒀다. 찰스 로드 역시 통산 400블록슛에 단 한 개 차로 접근한 상황. 어느 팀에서 대기록이 나올지도 큰 관심사였다.
KGC는 오세근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선두 오리온 입장에서 KGC의 기세를 다시 한 번 밟을 필요가 있었다. 반면 KGC는 오세근이 없는 상황에서 선두 오리온을 잡으면 순위싸움에 큰 탄력을 받는 상황. 어느 팀이든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전반전을 37-29로 앞선 KGC는 3쿼터 특유의 속공이 폭발했다. 마리오 리틀과 찰스 로드가 펼치는 쇼타임에 오리온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리틀은 3쿼터에만 13점을 폭발시켰다. KGC는 한 때 23점까지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오랜만에 많은 관중이 들어찬 안양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이 더해진 KGC는 끝내 안방을 사수했다. KGC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값진 승리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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