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 득점기록 넘은 헤인즈, 장수비결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07 17: 48

애런 헤인즈(34, 오리온)가 외국선수의 대명사 조니 맥도웰(44)을 넘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2-95로 패했다. 1위 오리온은 시즌 3패(15승)를 당하며 원정 9연승이 좌절됐다. 파죽의 홈 10연승을 질주한 KGC는 11승 8패로 단독 3위가 됐다.
경기 전 헤인즈는 정규리그 통산 7063점을 기록, 맥도웰의 역대 1위 7077점에 14점차로 접근한 상황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애써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순리대로 풀어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기록 경신에 단 15점을 남긴 헤인즈는 오리온의 첫 득점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헤인즈는 1쿼터 중반 점프슛으로 4점째를 올렸다. 헤인즈는 1쿼터 후반 골밑슛으로 4점을 더 보탰다. 이승현의 패스를 받은 헤인즈는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헤인즈는 2쿼터 중반 돌파로 2점을 올렸다. 신기록에 한 골 차로 접근했다. 대기록을 눈 앞에 둔 헤인즈는 조 잭슨과 교대해 잠시 코트를 떠났다. 헤인즈는 3쿼터 4분 25초를 남기고 속공으로 2점을 넣어 맥도웰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헤인즈는 종료 3분 43초전 속공에서 레이업슛으로 외국선수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역사적인 순간 KBL은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기록을 기념했다. 헤인즈는 공에 사인을 하고 기념으로 간직했다. 관중들은 헤인즈의 기록달성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헤인즈도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오리온이 36-55로 뒤진 상황이라 헤인즈는 쉴 수 없었다. 헤인즈는 4쿼터 중반까지 열심히 뛰며 18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헤인즈는 대기록 달성에도 불구,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감독들이 바라본 헤인즈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추일승 감독은 ‘프로정신’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추 감독은 “헤인즈가 참 프로페셔널하다. 운동준비 등에서 게으름이 없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상대팀 특성을 워낙 잘 알다보니 동료들에게 공략포인트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지시사항도 빨리 알아듣는다.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라며 칭찬이 자자했다.
9년째 뛰고 있는 헤인즈의 가장 큰 장점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영리하게 득점한다는 점이다. 추 감독은 “헤인즈가 본능적으로 속공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트오펜스도 좋지만 속공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어 “헤인즈는 생활이 안정돼 있다. 가정환경도 좋아 아내와 아이에게 충실한다. 관리만 잘하면 앞으로 3년은 더 뛸 것 같다”며 칭찬이 입에 마르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대행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대행은 “가장 오래했으니 헤인즈가 제일 잘하는 선수가 아닌가. 머리로 하는 농구를 하다보니 오래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선수가 장수하려면 감독말을 잘 듣고 팀에 맞게 농구를 해야 한다. 헤인즈가 말을 잘 듣는다. 반면 찰스는 말을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며 웃었다.
KBL에서 8시즌을 뛰면서 헤인즈는 통산 19.7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문경은 SK 감독이 세운 정규리그 통산득점 3위 9347점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앞으로 헤인즈가 부상 없이 기량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헤인즈는 2017-2018시즌 중반에 문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L 정규리그 통산득점 3위에 등극하게 된다.
헤인즈는 이제 역대 최고 외국선수를 넘어 ‘KBL의 전설’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