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日선발 오타니, “강한 한국, 중심타선 경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8 05: 00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일본 대표팀의 첫 경기 선발로 예고된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힘 있는 중심타선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오타니는 7일 일본 삿포로 시내의 니혼햄 연습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과 만나 대회에 대한 각오와 한·일전에 대한 생각을 짤막하게 밝혔다. 이날 가볍게 캐치볼로 훈련을 하며 8일 한국과의 개막전을 준비한 오타니는 “드디어 시작하는 기분이다.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한국 타선에 대한 질문에는 “굉장히 강하다. 전체적으로 훌륭하다”라고 방심을 경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뽑은 것은 역시 중심타선이었다. 오타니는 “이대호는 시즌에도 만났었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타자”라면서 “한국의 중심타선은 강하다. 각별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과제를 뽑았다. 한국이 믿는 것이 장타력을 동반한 중심타선인 만큼, 오타니가 경계해야 할 것이 한국의 중심타선이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이치다.

‘닛칸스포츠’ 또한 “한국 타선은 (KBO 리그) 2년 연속 50홈런의 박병호, 일본시리즈 MVP인 소프트뱅크의 이대호 등 강타자가 즐비하다”라며 한국의 중심타선을 최대 난제로 뽑았다. 한국은 이대호의 손바닥 상황이 정상적이라는 전제 하에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번 걸리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의 소유자들이다. 제 아무리 강한 일본 마운드라고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오타니는 지난 5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나 자신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2실점을 기록하며 찜찜함을 남겼다. 주자가 있을 때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은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하지만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삿포로에서는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오타니를 개막전 선발로 밀어붙였다. 오타니에 대한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5일 경기에서 최고 156㎞의 강속구를 던져 몸 상태 자체는 잘 관리됐음을 과시했다. 만 21세의 나이에 이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는 올 시즌 160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경기가 열리는 삿포로돔은 오타니의 홈구장이기도 해 적응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한국 타자들이 오타니를 넘을 수 있느냐는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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