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스카우트 집결’ MLB 쇼케이스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8 06: 26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자리지만 개인이 잘 되어야 팀도 잘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번은 개인의 가치 또한 팀의 승리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여건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다. 수많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집결할 전망인 가운데 MLB를 꿈꾸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진정한 의미의 쇼케이스가 시작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출전 12개 팀 중 가장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팀이 시작부터 정면충돌해 관심이 크다. B조 1위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LB 스카우트들 때문이다.
이번 삿포로돔에는 수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각 팀의 극동아시아 담당들의 상당수가 삿포로에 올 예정이며, 그 후로도 대만과 일본을 오가며 정보를 수집하게 될 것이다. 본국에서도 한국·일본·대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중남미 선수들도 두루두루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삿포로에만 스카우트 3~5명을 동시에 보내는 팀도 몇몇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이미 포스팅 입찰이 끝난 박병호(넥센)을 비롯, 곧 포스팅에 나서게 될 손아섭(롯데), 최근 MLB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소프트뱅크),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 그리고 손아섭의 포스팅이 무산될시 그 다음 타자로 준비하고 있는 황재균(롯데) 등 당장 올해에만 MLB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일본에도 역시 포스팅으로 MLB에 도전할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있다. 마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해 아시아 포스팅 최대어다.
여기에 잠재적인 후보군도 무시할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다른 선수들도 보겠지만 삿포로에서의 경기는 오히려 김광현(SK)과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 가장 큰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 차례 MLB에 도전했었던 김광현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스카우트들은 “한국에서는 MLB에 가장 가까운 투수”라고 입을 모은다. 오타니는 아직 MLB 진출까지는 한참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는 MLB 구단들이 꽤 된다. 삿포로의 열기가 뜨거워질 이유다.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MLB 진출은 기존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 환경을 가진 국제대회에서 활약한다면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 류현진(LA 다저스) 등 MLB에 나간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와 몸값을 끌어올렸다. 그것이 일본 정도의 강팀이라면 더 그렇다.
선수들로서도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 프리미어12는 병역혜택이 없고 남들이 다 쉬는 시즌 종료 후 열린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집중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MLB 도전이라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개인도 몸값을 올리고, 그 개인들의 성적이 모여 팀의 호성적까지 이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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