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홀가분’ 박병호, 대표팀에 선물 주고 떠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8 10: 24

개인적인 일은 해결이 됐다. 홀가분하게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비교적 만족스러운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박병호(29, 넥센)가 대표팀에 선물을 주고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일찌감치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를 시작한 박병호는 7일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소속팀 넥센이 수용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8일부터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되어 있는 박병호는 이로써 좋은 기분 속에서 대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최근 박병호는 MLB 진출과 관련해 절대적으로 말을 아꼈다. 대회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팀 분위기를 망칠 수 없다는 배려도 엿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해 마음의 부담을 던 상태다. 박병호는 7일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제가 판단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메시지가 많이 와있어서 놀랐다”고 소감을 홀가분한 심정을 밝혔다.

KBO 리그 역사상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첫 선수로 기록된 박병호다. 대표팀에서도 비중은 절대적이다. 김현수(두산)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대표팀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마운드 전력의 누수가 심해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하는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박병호도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치를 잘 안다. 그래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개막전에 더 기대가 모인다. 부담도 되지만, 돌려 말하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미국에 가면 대표팀의 부름에 응답하기가 어려워진다. 시즌 중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들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 프리미어12는 출전 자체가 봉쇄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도가 가능한데 결선 라운드에 가야 합류할 공산이 크다. 그마저도 자신의 상황이 맞아야 한다. MLB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해서 항상 WBC에 뛴 것은 아니었다.
뒤늦게 핀 박병호에게 태극마크는 아주 소중하다. 그래서 당분간은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흥미를 모은다. 박병호는 7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플레이를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전은 처음인데 다들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끈한 홈런포로 국민적인 성원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삿포로(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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