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의 우선 협상권을 따낸 팀은 과연 어디일까. 클리블랜드에 이어 텍사스와 볼티모어, 샌디에이고도 이 영입전의 승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텍사스 담당 기자인 T.R 설리번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는 한국인 슬러거 박병호의 협상권을 따낸 팀이 아니다”라고 공식 확인했다. 볼티모어 선의 댄 코놀리 역시 "볼티모어가 박병호에 입찰했으나 최고 금액은 아니었다. 아직 그의 협상권을 따낸 팀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데니스 린 또한 "샌디에이고는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가 아니다"고 확인했다.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라는 1루 자원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좌타라는 데 문제가 있었던 텍사스였다. 여기에 추신수, 조시 해밀턴까지 좌타자가 많아 전체 타선의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좌완을 상대로 팀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존 다니엘스 단장도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좌타에 편중된 팀 라인업을 정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우타 1루 자원인 박병호는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올 시즌 꾸준히 박병호를 관찰했다는 점에서 그 확률이 더 높아 보이기도 했다. 정황상 텍사스도 입찰은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볼티모어는 간판 1루수인 크리스 데이비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데이비스는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자연스럽게 대체자로 거론됐다. 여기에 볼티모어 또한 한국에 스카우트를 상주시키며 박병호를 유심히 지켜봤으며 댄 듀켓 단장의 친아시아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역시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비용 저효율의 팀이었던 샌디에이고 또한 김광현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이 있었던 팀이다.
1285만 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금액 때문에 텍사스를 비롯한 몇몇 빅마켓 클럽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텍사스와 볼티모어, 샌디에이고도 박병호 영입의 승자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병호와 추신수(33)와 한솥밥을 먹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MLB.com은 "클리블랜드도 박병호 포스팅에 입찰했으나 협상권을 따내지 못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으며 디트로이트는 아예 입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그간 언급됐던 팀 중 남은 자인 세인트루이스, 보스턴이 더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팀'이 등장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