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힘찬 출발을 알린다. 그 출발점에 어떤 선수가 먼저 서느냐는 역시 큰 관심거리다. 다른 포지션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됐지만 우익수와 유격수 포지션은 아직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은 모양새로 마지막까지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개최국 일본과 WBSC 프리미어12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인데다 한·일전의 특수성까지 엮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현(SK)을 선발로 예고한 대표팀도 필승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번 경기를 준비 중이다. 김인식 감독은 개막전을 “가장 신경 써야 할 경기”로 정의할 만큼 신경이 곤두서있다.
선발 라인업의 윤곽은 대부분 드러났다. 테이블세터로는 이용규 정근우(이상 한화)가, 중심타선은 이대호의 컨디션이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 김현수 박병호와 한곳에 뭉친다. 하위타선은 타순의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황재균 강민호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나머지 두 자리가 관건이다. 우익수와 유격수인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김현수가 수비에 나선다면 우익수 자리는 손아섭(롯데)과 나성범(NC)이 다툰다. 주전 우익수가 6번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아 중요성이 더하다. 민병헌(두산)도 있지만 일본 선발이 우완 오타니 쇼헤이임을 고려하면 좌타자인 두 선수 중 하나가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량이 검증됐고 보여준 실적도 워낙 뚜렷한 선수들이라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상대적으로 정확도, 나성범은 장타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비도 좋은 편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인 중심타선이 살아난다면 이들 앞에는 주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발이 느린 두 주자(이대호 박병호)까지 폭넓게 고려해 경기 상황에 맞는 기용법이 나올 전망이다. “오타니를 상대해 누가 더 확률 높은 타격을 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 관건이다.
유격수 자리는 말 그대로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설 공산이 커졌다. 현재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두산) 김상수(삼성) 허경민(두산)이 경쟁하고 있다. 당초 김재호 김상수의 양자구도였으나 박석민(삼성)의 대타로 뒤늦게 합류한 허경민이 평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다. 김재호는 수비, 김상수는 주력, 허경민은 공격에서 상대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김상수는 현재 발 뒷꿈치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김상수는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100%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허경민은 올 시즌 내내 주로 3루를 봐 유격수 수비에서 완벽한 신뢰를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인식 감독이 이번 경기의 포인트를 “점수를 내느냐, 지키느냐” 중 어느 쪽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갈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