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5만 달러 포스팅' 박병호, 장기계약 떼 놓은 당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8 06: 26

포스팅 금액을 보면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장기계약도 떼 놓은 당상이다.
지난 2일 KBO를 통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던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전 포스팅 응찰액을 통보 받았다. MLB 사무국이 KBO에 알린 박병호의 포스팅 최고액은 1285만 달러다. 한화로 무려 147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이 금액은 스즈키 이치로가 2001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할 때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챙긴 포스팅 비용인 1312만 5000달러에 이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금액 2위로 기록됐다. 이때 시애틀과 3년 14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치로는 아직도 빅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병호 역시 최소 3년 이상의 계약이 예상된다. 이치로의 경우 아시아 야수들이 메이저리그로부터 확실히 인정받지 못할 때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가진 기량에 비해 포스팅 금액이나 연봉이 높지만은 않았다. 계약기간 역시 4년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에서 스스로 능력을 보여주며 추후 장기계약과 함께 높은 몸값을 만들어나간 케이스다.
그러나 박병호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기대치는 물론 이치로 이후 FA로 빅리그에 진출한 마쓰이 히데키, 최근으로 보면 한국인 야수 최초의 빅리그 포스팅 진출 사례인 강정호 등의 성공에 힘입어 장기계약을 바라볼 수 있다. 꽤나 규모 있는 포스팅 금액을 봐도 그렇다.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야수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음에도 적지 않은 포스팅 금액(500만 2015달러)을 전 소속팀인 넥센에 안겼고, 자신도 4년 11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강정호가 빅리그에 안착하면서 그보다 거포 성향이 짙은 박병호는 약 2.5배에 달하는 포스팅 비용을 넥센에 선물하게 됐다. 5년 이상의 계약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정도 포스팅 금액이라면 강정호가 했던 4년 계약은 무난히 기대해도 좋은 수준이다.
포스팅 금액이 532만 9000달러였던 니시오카 쓰요시도 박병호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금액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게 됐을 때 3년 925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냈으니 박병호도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포스팅 진출 실패 사례인 니시오카는 빅리그 통산 71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다만 박병호가 받을 연봉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최고 금액을 쓴 팀이 빅 마켓구단이냐 아니냐에 따라 다소 영향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것은 포스팅 금액이 커야 연봉도 커진다는 것이다. 한 구단과만 협상할 수 있다는 제약은 있지만 연봉 대박도 꿈꿀 수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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