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포 듀오가 일본 선발 오타니를 격파에 나선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1라운드 B조 개막전은 피할 수 없는 라이벌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김광현,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각각 선발로 예고하면서 에이스 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한국의 거포 듀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도 8일 '한국의 대포 콤비, 박병호와 이대호가 오타니 공략을 노린다'며 두 선수를 경계대상으로 부각시켜 보도했다. 올 겨울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두 선수는 프리미어12에서 가치를 보여줄 계획.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일본과 개막전을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2년 연속 50홈런을 폭발한 박병호는 7일 타격 연습에서도 강한 타구를 연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는 "오타니는 최고의 투수다. 타격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제대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7타수 1안타 5삼진에 그쳤지만 늘 한 방이 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며 오타니와 수차례 맞붙은 이대호의 존재도 든든하다. 그는 "실투는 반드시 있기 때문에 한 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위력적인 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투가 있기 마련이고, 이 적은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대호는 오타니가 프로에 데뷔한 2013녀부터 3년 동안 같은 퍼시픽리그에서 수차례 맞대결했다. 2013년 3타수 1안타, 2014년 10타수 6안타로 매우 강한 면모를 자랑했지만 오타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올해는 8타수 1타수 4삼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3년간 통산 맞대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에 홈런은 없지만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삼진 7개를 당했으나 볼넷도 6개를 골라내며 선구안도 수준급이었다. 그 누구보다 오타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대호인 만큼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박병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 19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5개 대회에서 31경기 95타수 35안타 타율 3할6푼8리 6홈런 33타점 활약. 두 선수가 같은 대표팀에서 뛰는 건 처음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거포 듀오가 오타니를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