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는 8일 일본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과의 프리미어 12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제1회 프리미어 12는 모든 예선전 대회가 대만에서 치러지고 준준결승부터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단 한 경기 개막전만 삿포로에서 치러지는 것. 그러나 삿포로에서는 무안하리만큼 개막전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 스포츠계의 가장 큰 뉴스는 아사다 마오의 복귀다. 아사다는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해 지난 7일 그랑프리 3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일본인들로서는 그의 소식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모든 TV, 신문 등 미디어들이 아사다의 완벽한 복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하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새 감독들이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퇴임하고 다카하시 요시노부 새 감독이 부임했다. 요코하마는 알렉스 라미레스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두 팀 감독들의 새로운 행보는 포스트시즌 때부터 야구 기사를 점령하며 다른 팀들의 '질투'를 받았다.
여기에 홍보가 부족한 점도 야구 열기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인. 삿포로시에서는 프리미어 12 개막전보다 7일 열린 J 리그 경기의 홍보 포스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TV를 틀어도 이번 대회를 중계하는 TV 아사히 계열 채널에서만 광고가 나온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대회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1회라는 점도 인지도를 낮게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무안하게 일본 야구계는 프리미어 12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야구·소프트볼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야구 붐을 일으켜야 하는 것.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부터가 40인 로스터 내 선수 차출을 금지하며 한 번 거품을 빠트렸고 급하게 만든 삿포로 특별 개막전도 전혀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만 7일 열리는 축구 경기로 인해 삿포로돔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8일 개막전에 나서는 '핸디캡'을 안았다. 선수들에게 익숙치 않은 돔구장인 만큼 잔디나 마운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일정상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7일 삿포로돔 근처에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 실내연습장에서만 훈련했다.
반면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소속팀 홈구장이다. 처음부터 왜 일본이 축구 경기 등 무리한 일정에도 삿포로로 개막전을 정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운 상황. 삿포로돔은 7일 축구가 끝난 뒤 부랴부랴 다시 8시간에 거쳐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바뀌었다. 선수들은 어색한 잔디 냄새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