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8일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 12' 한국과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일본대표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한국의 최대 경계타자 박병호에 대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면서 자신감도 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7일 한국과의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삿포로의 실내연습장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오타니는 한국과의 개막전에 대해 "1회부터 쏟아붓겠다. 아끼는 것 없이 1이닝씩 막으며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면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유의 160km짜리 직구를 비롯해 1회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5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동안 3안타 2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 156km짜리 직구를 던졌고 포크볼을 변화구 주무기로 사용해 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그러나 집중타와 주자가 있을 경우 제구력이 흔들리는 약점을 보였다.
더욱이 일본의 프로대표로는 첫 출격인데다 첫 상대가 프로들이 참가한 국제대결에서 11승11패의 라이벌 한국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그래서 오타니를 보는 시각에는 불안감이 배어있다. 더욱이 한국은 국제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일본전 필승의식이 강하다.
일본은 한국 타선 가운데 박병호와 이대호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린데다 MLB 포스팅에서 1285만 달러의 응찰액을 받은 한국산 최대 거포이다. 이대호는 이미 일본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오타니는 박병호에 대해 "백스크린 위로 넘어가는 홈런을 영상으로 봤다.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모두 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오타니는 청소년 국가대표시절 한국에 당한 아픔이 있다. 2012년 고교 3학년 때 목동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 5위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등장해 7이닝동안 2피안타 6사사구 2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나 제구력이 흔들렸다. 2012년의 아픔이 재현될 것인지 설욕의 무대가 될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