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4] 노장 아닌 주장, 이동국 없었으면 힘들었을 V4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8 15: 53

만 36세의 나이. K리그에서 뛰는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최고령이다. 그래서 노장(老將)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동국의 경기를 보고 있다면, 그에게 나이든 장수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팀을 대표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 그리고 대장다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인 만큼 주장(主將)이 더 어울린다. 실제로 이동국은 전북 현대의 주장이기도 하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팀은 정해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22승 6무 8패(승점 72)가 된 전북은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포항의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시즌 초부터 절대 1강으로 꼽힌 전북이지만 우승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여름까지는 승승장구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 득점원이었던 에두가 갑자기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우르코 베라를 대신 영입했지만, 베라는 K리그 클래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정규리그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동국이 에두의 빈자리를 메꾸며 전북에 우승을 안겼다.

13골 5도움. 결코 적은 공격 포인트가 아니다. 이동국의 선수 경력 전체를 보더라도 13골을 넘어본 적은 3차례밖에 없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이동국보다 많은 골을 넣은 건 김신욱(27, 울산), 아드리아노(28, 서울)가 전부다. 공격 포인트 순위에서도 이동국은 4위(18개)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에서 이동국은 최고의 공격수였고, K리그 클래식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공격수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동국의 득점은 전북의 승리로 대부분 연결됐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이 골을 넣은 경기는 10경기였다. 그 중 전북이 승리하지 못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이동국의 득점포=전북의 승리'라는 공식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동국의 존재는 전북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국이 없었다면 전북의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는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귀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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