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바라보는 일본 언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냉정한 비판보다 노골적인 비난에 가깝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은 소프트뱅크와의 협상 우위를 위한 일종의 작전에 불과하다"는 '석간 후지'의 보도에 이어 '일간 겐다이'는 "5억 엔의 연봉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를 영입할 구단이 과연 존재할까"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일간 겐다이'는 8일 인터넷판을 통해 "이대호는 1루 수비만 가능하고 발도 느리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약하기 위해 30홈런 이상 쳐야 하는데 이대호는 한국에서는 44홈런까지 때렸는데 일본에서는 한 시즌 31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더욱이 올 시즌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의) 홈런 테라스 설치 이후 기록한 기록"이라고 폄하했다.

스포츠 평론가 토모나리 나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대호의 타격 자세로 걸림돌이 된다. 이대호는 왼발을 크게 올린 스윙이 특징인데 빠른 공을 공략하는데 불리하다. 일본에서 50홈런을 때린 마쓰이 히데키도 미일의 구속차에 시달리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31개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면 이대호는 15~20홈런에 불과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 신문은 "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하는 아메리칸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라면 이대호를 영입할지도 모른다.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 모두 좌타자라 우타 거포가 필요하다. 텍사스와 계약하더라도 연봉은 고작 100만 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와 같은 5억 엔을 투자할 구단은 메이저리그에 없다"고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그래도 본인은 '돈보다 꿈'이라고 하던데"라고 비아냥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대호는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3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적인 꿈은 항상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다. 가족들과 얘기도 많이 했는데 가장을 믿고 따르겠다고 해 결정하게 됐다"고 큰 무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