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한화에 몸담았던 니시모토 다카시(59) 투수코치가 박병호(29·넥센) 공략 비법을 내놓았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12 한국-일본의 개막전이 열리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한국의 홈런왕' 박병호 분석에 한창이다. 최근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한 박병호는 최근 2년 연속 50홈런 이상 터뜨렸다. 특히 올해 53개의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썼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 한국대표팀 요주의 인물로 박병호를 꼽으며 올 시즌 한화 1군 투수코치로 활약한 니시모토 코치의 분석을 내놓았다. 니시모토 코치는 시즌 후 한화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1년간 1군 투수코치를 맡아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

니시모토 코치는 "박병호는 마음먹은대로 좋은 타격을 한다. 힘으로만 하는 것 같아도 오른쪽 방향으로 밀어칠 줄 알고, 팔꿈치를 접어서 치는 솜씨가 좋다. 지금 일본에서 뛰는 선수로 말하자면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나카타 쇼(니혼햄)의 느낌이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퍼시픽리그에서 무려 6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한 강타자이고, 나카타도 올해 첫 30홈런 포함 최근 4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린 거포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 박병호와 거포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어 니시모토 코치는 50홈런이라는 숫자를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박병호가 홈으로 사용했던 목동구장을 언급하며 "홈구장이 좁다. 보통의 뜬공 타구도 바람을 타고서 홈런이 되기도 한다. 숫자를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동구장은 중앙 118m, 좌우 98m, 높이 2.3m로 좁은 구장이었다.
구체적인 공략 방법은 역시 몸쪽이다. 니시모토 코치는 "몸쪽 승부를 의식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몸쪽에 약하고, 그것을 공략하면 바깥쪽도 수월해진다. 몸쪽 슬라이더와 커브에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이라면 박병호의 약점인 몸쪽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박병호는 니시모토 코치가 맡은 한화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한화전 15경기에서 50타수 10안타 타율 2할로 가장 저조했다. 홈런도 1개로 최소. 한화 투수들은 개막전 때부터 박병호를 상대로 집요하게 몸쪽으로 공을 붙이며 타격 밸런스를 흐트러뜨렸다.
마지막으로 니시모토 코치는 "한국 타자들은 찬스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초구는 9할 이상 들어오며 3구 이내에 승부를 건다"고 강조했다. 한국 타자들의 빠른 타이밍에 걸어오는 승부에 보다 신중하게 상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