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4] 최강희, "더 강력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8 16: 47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 현대를 만들고 싶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47분 이재성이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전북은 22승 6무 8패(승점 72)가 돼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2011년과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에서 2연패가 나온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며 K리그 역대 감독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꼭 이겨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매우 컸다. 제주도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경기 예상했다. 양 팀 모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내용과 전술적인 것보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큰 영향을 끼쳤다. 어려운 경기 항상 이겨왔다. 능력이 있는 만큼 분위기 흐르터지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9년과 2011년은 전북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우승했다. 2014년에는 전북 복귀 이후 간절한 우승 마음에 조직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우승했다. 올해는 2연패의 금자탑을세우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기는 것에 급급했다. 1위를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우리 경기를 하지 못하고 맞춤 경기를 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결과를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우승 원동력을 팀 분위기로 꼽았다. 그는 "전북이라는 팀은 항상 시즌 초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고,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절대 1강으로 꼽히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이적을 하거나 합류하면서 전북만의 문화, 정신, 희생과 헌신, 팀에 대한 애정 등에 대해 이동국 등 노장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것이 우승 원동력이다. 올해 돌이켜 보면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주문한 것보다 그런 분위기가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부임해 통산 4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 감독은 "한 번이라도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다. 우승도 4번을 하면서 명문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내가 원하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응원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있다. 팬, 구단, 선수단 등 삼위일체가 올해 만들어졌다고 본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해가 마무리가 된 만큼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고비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명문팀들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팀을 일으켜 세우는 건 오래 걸린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 올해 같이 1위와 우승에 연연하는 것보다 전북의 독특한 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귀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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