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4] 이동국, "3연패 노린다...쉽지 않을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8 17: 03

"내년 3연패를 노려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47분 이재성이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전북은 22승 6무 8패(승점 72)가 돼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2011년과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에서 2연패가 나온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며 K리그 역대 감독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주장 이동국은 "2연패를 한 팀이 최근에 없었다. 올 시즌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내주지 않은 채 우승하게 된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전북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인 만큼 상대가 우리를 상대하면서 많은 견제가 있었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심했다. 우리가 경기력으로 주도를 해서 이긴 경기가 많지 않았다. 고비가 많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다 보니 감바 오사카전 패배가 큰 영향을 주었다. 나도 힘들었다. 그 때가 올 한 해 가장 힘들었던 시기다. 그걸 잘 견뎌내서 지금 우승을 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우승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이동국은 "2연패의 느낌은 처음 우승 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우승을 확정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포항에 패배해서 선수들이 조바심을 낼 수도 있었다"면서 "우승은 하겠지만 언제 우승을 하게 될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작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약속의 땅 제주에 오게 됐다. 2연패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내년 3연패를 노려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전북의 정규리그 모든 우승과 함께한 이동국은 "축구 인생을 놓고 보면 전북에 오기 전과 온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군입대 전후로 나눌 수도 있지만,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시기를 생각하면 2009년 전북에 오고 나서라고 말할 수 있다. 전북이 최고의 팀이 되는데 같이 시간을 보낸 점에 대해 자랑스럽다. 이 점은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 전북의 역사와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귀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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