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14K 영봉패' 한국, 2003 삿포로 악몽 되풀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8 22: 48

12년 전 '삿포로의 굴욕'을 씻지 못한 완패였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1패를 안고 남은 예선 경기에 임하게 됐다.
한일전 영봉패는 9년 만이다. 2006년 3월 19일 펫코파크에서 있었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 선발 우에하라 고지에 막히며 0-6으로 패한 바 있다. 6전 전승으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완패한 한국은 초대 WBC에서 일본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에도 사령탑은 김인식 감독이었다.

2003년 11월 7일에 삿포로돔에서 당한 영봉패도 설욕하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상대 선발 와다 쓰요시를 타선이 공략하지 못해 0-2로 졌다. 이에 앞서 대만에도 4-5로 패한 한국은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앞서 당한 두 번의 패배와 패턴은 비슷했다. 2003년에 와다, 2006년에 우에하라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가 있었다. WBC와 달리 투수의 투구 수 제한도 없어 오타니는 91구를 던지며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고,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대표팀 타선은 5회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표팀의 터줏대감이자 해결사였던 이승엽이 빠진 타선에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있었지만 시원스런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승리한 한일전에는 항상 '약속의 8회'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찬스만 있었을 뿐 득점이 없었다. 일본 타선을 손쉽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닝 역시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것은 8회초와 9회초 만루 찬스 무산이었다.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3구 삼진을 당해 '약속의 8회'를 만들지 못했다. 9회초에는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세 타자가 연속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영봉패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12년 전 삿포로에서 당한 치욕과는 달리 이번 패배는 개막전에서 당한 것이라 대회 전체에 미치는 타격은 그때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핵심 투수 중 하나인 이대은(26, 지바롯데 마린스)을 아낀 만큼 남은 경기에서 선전한다면 8강에 진출해 그 이후를 바라볼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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