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국제대회 베테랑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대표팀의 첫 안타를 만들었으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기회에서 해결사가 되지는 못했다.
김현수는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3삼진으로 타격을 마쳤다. 안타 하나를 터뜨리기는 했으나 가장 중요했던 8회초 2사 만루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표팀은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일본 선발인 '괴물투수' 오타이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첫 타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3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2사에 처음으로 타격에 임한 김현수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에 헛스윙해 삼진을 당하고 돌아서 이닝이 끝났다.

4회초에는 대표팀의 첫 안타를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었다.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에 헛스윙한 김현수는 세 번째 공에 파울을 만들고 나서 4구째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손아섭의 볼넷 외에는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던 대표팀의 첫 안타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대호가 2루수 땅볼을 친 것이 병살로 연결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와의 마지막 승부였던 6회초에도 결과는 삼진이었다. 2사에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1B-2S에서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153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이 3개 연속 들어오다가 변화구가 들어오자 대처하기 힘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날 김현수의 마지막 타석이었던 네 번째 타석이었다. 김현수는 팀이 0-4로 뒤지던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노리모토 다카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맞아 나왔는데, 공 3개에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초구에 헛스윙한 김현수는 2구째를 잡아당겨 1루 파울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는 파울을 만들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인 2S 상황이 됐다. 노리모토는 3구째에 높은 코스로 포심 패스트볼(152km)을 선택했고,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 김현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대표팀은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서 0-6으로 패한 이후 처음으로 한일전에서 영봉패를 당했다. /nick@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