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희비 엇갈린 한일, 2006년 이후 동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8 22: 49

일본은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예선 통과를 일단 첫 목표로 두는 한국은 찜찜하게 대만을 향하게 됐다.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이자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항상 피 튀겼던 두 팀의 최근 맞대결 전적도 동률이 됐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상대의 두꺼운 마운드를 뚫어내지 못한 끝에 0-5로 영봉패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준결승 0-6 패배 이후 9년 만에 맛보는 일본전 영봉패다.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날 한국 타선은 최고 161㎞를 던진 오타니의 빠른 공과 포크볼 조합을 이겨내지 못하고 6회까지만 삼진 10개를 당했다. 2회에 불운이 겹치며 2점을 내준 한국은 5회 나카타에게 적시타, 6회 사카모토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반면 8회 2사 만루 기회에서는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양팀의 전적은 6승6패가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압도적인 우위였던 양팀의 전적은 한국의 야구 수준이 발달함에 따라 점차 그 간격이 좁아졌다. 특히 양국 모두 프로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1세기에는 대표팀간 전적은 거의 차이가 사라졌다. 만날 때마다 좋은 승부를 펼치며 한·일전은 전 세계적인 흥행카드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제1회 WBC에서는 한국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예선 2번의 경기에서 모두 한국에 지며 자존심이 상한 일본은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실리를 챙겼다. 여기에 일본은 2007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선전은 물론 준결승에서도 일본을 꺾고 연승을 내달린 끝에 감격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기묘한 대진 방식 때문에 무려 5번이나 일본을 만나야 했다. 우리가 2번, 일본이 2번을 이긴 상황에서 결승에서 맞붙은 양국은 연장 10회 혈전 끝에 일본이 5-3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국은 프로선수가 모두 나선 대표 레벨에서는 2009년 WBC 결승 이후 이날 처음 만났는데 일본이 이겨 6승6패가 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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