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는 투타 어느 곳에도 없었다.
한국이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에서 0-5 영봉패를 당했다. 투타에서 모두 일본에 압도를 당하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삿포로돔 적응과 실전감각의 문제도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완패였다. 무엇보다 믿었던 일본 킬러들이 부진했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 타석에서는 이대호가 일본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선발로 나온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주가를 높였다. 예선 일본전 5⅓이닝 1실점으로 극일에 앞장선 김광현은 준결승 일본전 8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심진 2실점(1자책)으로 일본 타선을 무너뜨렸다.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일본전에는 2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일본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에서 먼저 교체됐다. 2회 포수 강민호의 실수로 낫아웃 출루를 한 데 이어 3루수 허경민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며 2실점했지만 김광현의 공도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가장 아쉬웠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는 이날 선발 오타니와 통산 맞대결에서도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에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삼진 7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6개를 골라내는 등 오타니 격파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4번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그러나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승부가 기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렸을 뿐 앞선 3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2회 첫 타석 헛스윙 삼진 이후 4회 1사 1루 찬스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7회에는 구원 노리모토 다카히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과 이대호 외 나머지 선수들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투수 쪽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조상우를 배면 모두 실점햇다. 국가대표 단골 김현수는 4회 오타니에게 첫 안타를 뽑아냈지만,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3구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타수 1안타. 이용규와 정근우도 각각 4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기존 일본 킬러들이 부진했고, 새로운 일본 킬러도 등장하지 않았다. 승리를 기대키 어려운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