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전 완패, 4개의 악재에 울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08 22: 48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 선발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 파이터스)의 위력에 완전히 막혔다. 오타니가 홈구장으로 쓰는 삿포로돔 역시 젊은 대표팀에는 낯선 경기장이었다. 또한 원정 개막전에 대한 부담, 스트라이크존 적응 실패 등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과의 개막전에서 선발 오타니를 비롯해 일본 투수들의 위력에 눌리며 0-5로 패배했다. 선발 싸움에서부터 완패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원정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삿포로돔은 젊은 선수들에게 너무나 낯설었다.
먼저 한국 타자들에게 오타니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1회 첫 상대 타자 이용규에게 15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더니, 2사 후 김현수를 상대할 때는 161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여기에 2S를 잡은 이후에는 140km 후반에 이르는 포크볼을 던져 한국 타자들을 삼진 처리했다. 3회까지는 볼넷 1개만 기록했을 뿐, 타선이 꽉 막혔다.

결국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패.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다소 느린 패스트볼을 상대했던 한국 타자들은 150km 후반대 속구에 완전히 당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 역시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막았다. KBO 리그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연이은 강속구 투수의 등장이었다.
삿포로돔 적응에도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날(7일)에도 삿포로돔에서 훈련하지 못했다. 실내 연습장에서만 훈련을 소화했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훈련한 것이 전부였다. 일본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프로야구를 통해 삿포로돔에서 뛰어 본 선수들이다. 게다가 오타니의 홈구장. 2회에는 아쉬운 장면이 연속으로 나왔다. 김광현은 첫 타자 나카타 쇼를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강민호가 블로킹 시도한 공이 왼쪽으로 크게 튀며 출루를 허용했다. 삿포로돔은 양 쪽 파울 라인은 물론이고, 백스톱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넓다. 강민호의 프로텍터를 맞고 튄 공은 넓은 공간으로 흐르며 나카타의 1루 출루를 도왔다. 이어 마츠다 노부히로가 친 타구는 손아섭이 못 잡을 공은 아니었다. 그러나 슬라이딩을 시도한 손아섭의 몸이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안타로 연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한국은 히라타 료스케에게 2루타,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0-2로 뒤졌다.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다소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특히 5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대타 나성범을 투입했는데, 나성범은 2S 이후 다소 낮게 형성된 변화구를 그대로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6회초 1사 후 정근우 역시 2B-2S에서 높은 쪽에 형성된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후에도 높은 스트라이크에 어리둥절한 모습. 한국 타자들은 끝내 7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개막전, 그리고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비교적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이 발탁된 상황. 원정에서 열린 개막전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과는 투타 양면에서 일본에 완패. 주변 환경도 대표팀을 도와주지 않았다. 이제는 남은 조별 리그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한 번 일본에 도전해야 하는 한국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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