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日전 완패에도 희망 보인 젊은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09 07: 03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과의 개막전은 투타 양면에서 완패였다. 중요한 경기를 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1패에 불과하다. 또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오른 젊은 투수들에게서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타선에선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에게 완벽히 눌렸다. 반면 한국 선발 김광현은 2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니 일찍이 마운드를 총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불펜 역시 추가 3실점했지만 조상우, 조무근은 첫 국가대표 데뷔전에도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졌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마운드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대은을 비롯해 이태양, 임창민, 조상우, 심창민, 이현승, 정우람, 조무근 등이 처음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몇몇 선수들이 빠지면서 마운드의 높이는 더 낮아졌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불펜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상우, 조무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 등판을 비교적 무사히 마쳤다.

조상우는 흔들린 선발 김광현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것도 팀이 0-2로 뒤진 3회말 2사 1,3루 위기 상황이었다. 2점 차에 추가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상황. 조상우의 투입은 그만큼 믿을 만한 카드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조상우는 마츠다 노부히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히라타 료스케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0km 후반대의 속구를 앞세워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4회에는 시마 모로히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출루를 허용했으나 위기 상황에서 대담함이 돋보였다.
한국은 이후 차우찬(2이닝 1실점)-정우람(1⅓이닝 1실점)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닝을 끊어가며 대량 실점은 피했다. 그러나 타자들은 강속구를 뿌리는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7회 1사 후에는 마지막 투수로 조무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조무근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공식 경기 첫 번째 등판. 그는 나카타쇼를 3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마츠다 노부히로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 폭투를 허용하며 2사 3루 위기에 몰려다. 하지만 히라타를 3루 땅볼로 막고 무실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시마를 헛스윙 삼진, 아키야마 쇼고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 이후 야마다 에츠토의 3루 방면 강습 타구를 황재균이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이는 좌익수 앞 2루타로 연결돼 실점했다. 수비 도움이 다소 아쉬웠다. 조무근은 마지막 상대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1⅔이닝 1실점의 신고식. 비록 실점했지만 첫 등판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서 패했다. 중요한 경기를 놓쳤으나 프리미어12 예선은 조별 리그로 진행된다. 앞으로 3승을 하면 본선 진출이 유력해진다. 따라서 남은 4경기 역시 중요한 상황인데, 젊은 계투진은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봤다. 이들의 활약은 남은 경기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