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패배로 확인한 필승조, 핵심은 역시 정대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9 10: 20

개막전 패배를 통해 누가 필승조가 될지 확인했다. 정대현(37, 롯데 자이언츠)이 역시 핵심이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1패를 안고 남은 예선 경기에 임하게 됐다. 하지만 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할 수 있어 예선 통과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일본에 완패한 가운데 대표팀은 선발로 활용 가능한 이대은을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접전 흐름으로 간다면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과 이대은을 붙여 일본에 대항할 방침이었지만 초반부터 뒤지는 경기가 전개됐다. 이에 김 감독은 김광현 이후 조상우-차우찬-정우람-조무근을 등판시켜 남은 이닝을 채웠다.

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 중 이대은, 장원준 등 선발요원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불펜의 필승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것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현승, 그리고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풍부한 투수 정대현이다. 물론 일본전에 나온 투수들 중에서도 일부가 필승조로 나오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투타를 통틀어 국제대회 경력이 제일 화려하다. 시작은 경희대 시절이던 2000년 참가했던 시드니 올림픽이다. 당시 선발로 두 차례 등판해 13⅓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의 활약을 펼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짓는 유격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낸 것도 정대현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통산 15경기에 출전해 25이닝 5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12가 시작되기 전 고척돔에서 있었던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도 정대현의 피칭은 돋보였다. 5일 2차전에서 정대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 야시엘 산토야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유리스벨 그라시알도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프랑크 모레혼까지 초구에 내야플라이 유도했다. 1이닝 동안 필요한 공은 단 8개였다.
이제 B조 조별예선에서 남은 4경기는 모두 중남미 국가와의 대결이다. 대표팀은 11일 도미니카전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을 차례로 만난다. 4위 안에 들 경우 16일 치를 8강전에서도 중남미 국가인 쿠바,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중 한 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꽤 높다. 이들 국가에는 언더핸드가 생소한 타자들이 많아 정대현의 활용도가 높다.
따라서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최대한 많이 쌓는 동시에 8강 이후를 대비한 체력 관리 역시 중요하다. 접전일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여유가 있을 때는 정대현을 최대한 아끼는 지혜도 필요하다. 더불어 언더핸드의 약점을 보완할 좌완과 우완 정통파 투수들의 역투도 절실하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대회에서는 늘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최소 한 명씩 좋은 투구를 해줬다. 믿을 수 있는 축 정대현을 중심으로 다른 투수들의 활약도 뒷받침돼야 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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