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전부가 아니다, 전북의 푸른 소나무 '이동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9 05: 06

"늘 푸른 소나무처럼 전북 현대를 지켜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팀의 주장 이동국(36)을 "늘 푸른 소나무"라고 칭했다. 2009년 전북의 창단 첫 우승부터 올해 우승까지 4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이동국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득점력을 마음껏 뽐냈다. 2009년 전북 입단 후 7시즌 동안 116골을 넣으며 전북의 주 득점원 노릇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팀의 중심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선보였다. 이동국은 2연패를 달성한 지난해와 올해 주장 완장을 찼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항상 늘 푸른 소나무처럼 전북을 지켜주는 이동국이다"고 밝힌 최 감독은 "이동국이 생활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다른 선수들이 이동국처럼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에게 원하는 것이 골을 넣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은 물론 지켜주는 후배들이 우러러 보는 존재, 즉 후배 선수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이동국을 바라보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셈이다.
전북의 미래로 꼽히는 이재성(23)도 이동국을 치켜세웠다. 그는 "전북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이끌었다. 또한 모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서 동생들이 잘 따를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전북이 우승을 했다"며 이동국의 존재가 전북 우승에 필수 요소였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은 올해를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전북은 이동국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이동국이 내년에는 만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되지만, 그에게 바라는 역할이 득점이 전부가 아닌 만큼 재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귀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