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1위는 달성했다. 이제 남은 건 관중 동원 1위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47분 이재성이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전북은 22승 6무 8패(승점 72)가 돼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2009년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2011년과 2014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흥 명문의 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승을 차지하며 2003년 이후 첫 K리그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팀이 전북으로 정해졌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2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2위 포항 스틸러스와 5위 성남 FC의 승점 차는 7점에 불과하다. 남은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전북의 시즌도 끝난 것이 아니다. 성적 1위를 달성한 전북은 내심 관중 동원 1위도 노리고 있다. 당초 전북은 관중 동원 1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FC 서울이 수원 삼성과 라이벌전을 앞두고 30만 2961명을 동원해 압도적인 관중 1위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늘이 전북을 도왔다. 경기가 열린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3308명의 관중만 찾았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 더 이상 홈경기가 없는 서울은 32만 6269명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차례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전북과 관중 차이는 2만 3873명이다.
서울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이 1만 6800명인 전북으로서는 평균 관중보다 7000명 이상이 더 와야 한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지어 홈에서 시상식을 남겨두고 있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여러 세리머니가 홈 팬들을 기다리는 셈이다.
전북은 지난 3월 7일 성남과 홈경기에서 2만 381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전북으로서는 관중 동원 1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수치다. 당시 경기가 홈 개막전이었다는 특수성도 있지만, 홈 시상식이라는 이점이 있는 전북은 힘을 내 홈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