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드러난 韓日 투수력, 구속 차이 10km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09 06: 16

한일 야구의 투수력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속구 시속 차이만 무려 10km에 달한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개막전에서 0-5 영봉패를 당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로 일본과 대등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날은 투타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 그 자체였다. 그 중에서도 투수력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일본은 한국 강타선을 영봉승으로 제압했다. 선발 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을 압도했고, 뒤이어 나온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투수 마쓰이 유키는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끝냈다. 

괴물 투수로 명성이 자자한 오타니는 데뷔 3년 만에 다승(15승)·평균자책점(2.24)·승률(.750) 3관왕에 올랐다. 노리모토는 탈삼진 215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오타니의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했다. 마쓰이 역시 풀타임 마무리 첫 해 33세이브와 함께 0점대(0.87) 평균자책점으로 뒷문을 잘 걸어 잠갔다. 
오타니는 21세, 노리모토는 25세, 마쓰이는 20세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다. 모두 2013년 프로 입단했지만, 데뷔 3년 만에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와쿠마 히사시,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 특급 투수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대회에 빠졌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젊은 투수들답게 볼 스피드가 살벌했다. 야후스포츠 문자중계 투구분석을 조사한 결과 오타니의 속구 평균 구속은 154.3km에 달했다. 최고 161km 속구에 포크볼도 무려 147km로 평균 구속만 142.1km. 최고 157km를 던진 노리모토 역시 속구 평균 구속이 151.4km나 나왔다. 마쓰이도 최고 구속은 147km로 150km를 넘지 못했지만, 평균 속구 구속이 144.2km였다. 
일본 투수 3명이 기록한 평균 속구 구속은 151.6km. 반면 한국 투수 5명의 평균 속구 구속은 142.4km에 불과했다. 약 9.2km로 거의 10km 가까운 구속 차이를 보인 것이다. 물론 볼 스피드가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투수인 것은 아니지만, 제구가 동반된 일본 젊은 투수들의 강속구에 한국 타자들을 맥을 못 췄다. 
한국에서는 조상우가 최고 150km와 평균 146.3km로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선발 김광현이 143.4km, 차우찬이 142.9km, 조무근이 141.4km, 정우람이 134.3km가 평균 속구 구속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일본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지금까지도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도 일본보다 더딘 것이 드러났다. /waw@osen.co.kr
[사진] 삿포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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