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기자, "내년 코너는 넥센파 강정호-박병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09 06: 44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력 후보 팀들이 하나둘씩 승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피츠버그를 전담하는 '피츠버그 트리뷴-리뷰' 롭 비어템펠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가 내일(10일)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피츠버그 내야의 양 쪽 코너는 전 넥센 선수들일까?'라는 글을 올렸다. 피츠버그의 박병호 포스팅 승리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 영입 효과를 아주 제대로 누린 팀이다. 지난해 12월 500만2015달러의 최고 입찰액을 써내면서 강정호와 단독 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는 4년 1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야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케이스라 강정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5월부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태클에 걸려 무릎과 정강이를 다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 121안타 15홈런 58타점 60득점 5도루 OPS .816으로 기대이상 활약으로 한국인 야수에 대한 시선을 바꿔놓았다. 
강정호가 대박을 치면서 박병호의 가치도 껑충 뛰어올랐다. 시즌 중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강정호가 넥센에서 5번을 쳤는데 4번을 친 선수가 누구인지 보고 싶다"고 궁금해 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강정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85만 달러 입찰액을 받았으며 이 정도면 고액 장기계약도 기대할 만하다. 
나아가 피츠버그 지역지 기자는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만에 하나 박병호가 피츠버그로 오게 될 경우 강정호가 3루, 박병호가 1루를 맡으며 내야 양 쪽 코너를 전 넥센 선수들이 차지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공격에서도 중심타선에서 넥센포 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피츠버그의 최고 입찰액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피츠버그는 1루수가 필요한 팀이다. 주전 1루수로 기용된 페드로 알바레스가 FA 자격 취득까지 1년을 남겨놓고 있는데 정교하지 못한 타격과 1루 수비 문제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 쓰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팀 내 최다 27홈런을 친 알바레스이기 때문에 '홈런왕' 박병호에게 더욱 매력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1285만 달러라는 적잖은 입찰액을 피츠버그가 써냈을지가 의문이다. 피츠버그는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 이 정도 고액을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피츠버그의 박병호 포스팅 입찰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병호-강정호 듀오를 넥센에 이어 피츠버그에서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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