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숨바꼭질, MLB 뜨거운 관심은 증명(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9 12: 30

‘의문의 팀’은 아직도 등장하지 않았다. 결국 공식 발표에서나 그 승리자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박병호(29, 넥센)에게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써낸 팀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스카우트의 장사진은 결코 ‘보여주기’용이 아니었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이 됐다.
지난 7일 넥센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를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 현지에서도 ‘해당팀’이 누군인지에 대한 분주한 확인 작업이 이뤄졌다. 현 시점에서 그 주인공이 누군지는 넥센도, KBO(한국야구위원회)도 모른다. 오직 뒤에서 웃고 있을 우선협상권자, 그리고 MLB 사무국에서도 일부만이 그 팀을 알고 있다.
현지가 토·일 휴일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확인을 통해 많은 팀들이 ‘해당팀’은 아님이 밝혀졌다. 8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클리블랜드를 필두로 텍사스, 볼티모어, 샌디에이고가 먼저 탈락했다. 네 팀 모두 올 시즌 박병호 영입전에 큰 관심을 보였던 팀이었다. 특히 클리블랜드와 볼티모어는 박병호 영입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번 입찰전에 참여했던 것이 비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역시 1285만 달러를 적어낼 만한 팀은 빅마켓을 등에 업은 구단”이라는 추측이 유력하게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불렸던 보스턴이 탈락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보스턴과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던 세인트루이스 또한 지역언론에서 “입찰에 실패했다”라는 보도가 나오며 가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9일에도 이름이 지워진 팀이 나왔다. 에이전트 업계에서 ‘조용한 다크호스’로 평가했던 토론토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토론토의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도 해당 사항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헤이먼은 “시애틀도 입찰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으며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오클랜드도 해당 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보도에 의하면 최소 16개 팀은 이번 박병호 쟁탈전의 승리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워싱턴 등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몇몇 팀을 포함해서다. 다만 포스팅 실패 후 ‘입찰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일반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팀까지 합치면 최소 10개 팀 이상은 입찰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해 강정호(28, 피츠버그)보다 더 뜨거운 열기다.
박병호의 포스팅 승리자는 이제 24시간으로 모든 것이 확인된다. 공식적으로는 10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월요일에 들어가는 MLB 사무국이 9일 업무 개시와 함께 승리팀을 KBO로 전달하면, KBO가 이를 공개하는 수순이 가장 공식적이다. 그 전에 언론을 통해 나온다면 9일 늦은 밤이나 10일 새벽에도 확인될 수는 있다. 관심을 모으는 피츠버그는 아직 명단에서 이름이 지워지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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