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농구를 책임질 꿈나무들이 당당하게 아시아를 제패하고 돌아왔다.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 남자농구대표팀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 U16남자 농구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을 78-69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U16대회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내년에 개최되는 U17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세일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해주신 만큼 마음고생이 많았다. 선수들도 군산서 체력훈련부터 정신적인 면까지 꾸준히 훈련했다. 선수들이 상당히 힘들어 했지만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로 마무리해서 감독 입장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에게 65-91로 완패를 당했다. 이후 승승장구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다시 만났다. 이 때 양재민은 30득점을 폭발시키며 주역이 됐다. 한국은 중국을 90-84로 물리쳤다. U16농구서 한국이 중국을 이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 감독 역시 가장 큰 고비로 중국과의 준결승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제일 큰 고비는 중국전이었다. 예선에서 20점 이상 차이로 졌다. 주전가드 2명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중국패턴이 어느 방법으로 공격하고 수비하는지 눈여겨봤다. 다시 붙었을 때 수비에서 충분한 대비책이 있어야 승부를 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감독은 “중국센터가 210cm 장신이라 그 선수에게 볼 투입시 더블팀 수비와 트랩수비를 해서 에러를 유발했다. 가로채기를 노렸는데 그 수비가 주효했다. 공격에서 양재민 신민석, 이정현이, 능력 있는 만큼 고르게 활약해 좋은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성인대표팀은 현지식사가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식사까지 꼼꼼히 챙겨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준비했다. 오 감독은 “아이들이 아무래도 어리기 때문에 음식이라든지 환경이 바뀌면 슬럼프를 극복하기 힘들다. 출발 전부터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제패한 유망주들은 앞으로 3~4년만 있으면 성인무대에 데뷔해 한국농구를 짊어지게 된다. 오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도 세계대회에 가서 더 많은 것을 얻어 와야 한다. 이번 대회의 경험으로 본인들이 부족한 부분을 더 보강해서 연습을 충실히 한다면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짊어질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오세일 감독과 양재민 /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