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엔지니어들, "배출가스 조작 빈터콘 전 CEO 때문"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11.09 14: 32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이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를 시인했다. 이유는 마틴 빈터콘 전 CEO의 달성 불가의 목표 때문이었다.
9일(한국시간) 독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이 내부 감사를 통해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그룹 CEO(최고경영자)의 무리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만족시키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엔지니어들은 빈터콘 전 CEO의 201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30% 감소 목표치 달성을 위해 2013년부터 올해 봄까지 타이어 공기압, 연비,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를 임의 조작 및 설정을 했고,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유에 엔진오일을 섞는 행위도 했다고 말했다.

빈터콘 전 CEO는 2012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조연설 중에 201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빈터콘 전 CEO는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9월 24일 임기 연장 계약 하루를 남겨놓고, CEO 직에서 사퇴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번 조작 사태와 관련된 엔지니어 등 직원들의 정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인용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조작 사실을 밝힌 엔지니어에 대한 처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의 질소 산화물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2000cc급 디젤 차 1100만 대로 확인됐으며 추후 휘발유 차량까지 포함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도 속임수가 있었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여기에 포르쉐 ‘카이엔’까지 3000cc급 디젤차도 해당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는 것이 공개됐다. /f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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