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이 호조를 보인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의 저항을 뚫고 2위에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김학민 산체스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9-27, 25-23, 26-24)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대한항공(승점 17점)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2점)은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학민과 산체스가 펄펄 날았다. 산체스는 범실이 다소 많았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8점을 올렸고 김학민은 15점에 73.68%의 공격 성공률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정지석이 10점을 보태며 윤활유 몫을 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마틴이 25점을 올리며 모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요한의 부진하는 엇박자를 보인 끝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무너졌다.

1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김학민의 경쾌한 맹공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공격성공률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잦은 범실 탓에 시소게임을 허용했다. 그리고 23-24에서 김학민의 파이프 후위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며 세트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으로 이수황의 네트터치를 잡아내 기사회생했고 25-25에서는 다시 김요한의 시간차 공격을 비디오판독으로 잡아내며 앞서 나갔다. 결국 28-27에서 랠리 끝에 김학민이 천금같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접전이 벌어졌으나 결국 막판 공격 성공률이 높았던 대한한공이 마지막에 웃었다. 19-17에서 산체스의 오픈 공격으로 3점을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마틴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의 추격에 시달렸다. 하지만 24-23에서 정지석이 전광석화와 같은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세트 중반 수비를 하다 동료와 부딪혀 교체된 김요한의 공백이 아쉬웠다.
3세트는 기세를 탄 대한항공이 김학민과 산체스 쌍포에 정지석까지 득점 레이스에 가담하며 3~4점차로 앞서 나갔다. 16-11로 두 번째 테크니컬타임에 다다른 대한항공은 이후 KB손해보험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며 듀스까지 허용한 등 흔들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산체스가 날아오르며 해결사 몫을 한 끝에 가까스로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