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대한항공, 비디오판독서 기사회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9 20: 46

초반 승부처에서 나온 두 차례의 비디오판독 성공이 대한항공의 2위 점프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김학민 산체스 쌍포의 활약을 앞세운 끝에 세트스코어 3-0(29-27, 25-23, 26-24)으로 이겼다. 1·2세트 접전 구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한 것이 이날 승점 3점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대한항공(승점 17점)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사실 1세트가 어려웠다. 김학민 산체스를 앞세워 공격에서는 분명 우위에 있었던 대한항공이었다. 그러나 잔범실이 많았다. 서브는 자주 빗나갔고 공격에서도 호흡이 안 맞는 장면들이 몇 차례 있었다. 범실로만 10점 가까이를 헌납하며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연패를 끊으려는 KB손해보험도 필사적이었다.

여기에 23-24에서는 김학민의 공격이 막혔다. 회심의 파이프 공격을 시도했으나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이 읽고 있었다. 작전 실패였고 이수황의 손에 걸렸다. 이대로라면 그대로 세트가 끝나는 순간. 하지만 대한항공은 비디오판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공격을 시도한 김학민과 대한항공은 이수황이 네트를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부터는 네트가 몸에 닿으면 어떤 상황을 불문하고 범실이 된다. 이에 많은 선수들이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김학민의 눈이 옳았다. 세트가 끝날 것이 듀스가 됐다. 1세트 승리를 확신했던 KB손해보험으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이어진 25-25에서는 김 요한의 공격 범실을 다시 비디오판독으로 잡아냈다. 시간차 공격이었는데 코트 끝부분에 떨어졌다. 심판진은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역시 대한항공 선수들은 아웃이라고 주장했고 김종민 감독은 연속으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앞서 성공을 거둬 사용권이 유효한 비디오판독은 결국 KB손해보험의 득점이 아닌, 대한항공의 득점으로 뒤집어졌다.
결국 대한항공은 28-27에서 랠리 끝에 김학민이 천금같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큰 고비를 넘긴 대한항공은 2·3세트 접전에서도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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