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가드’ 홍아란(23, KB스타즈)이 지독한 부진에 빠져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9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57-67로 졌다. 홈경기 첫 승을 또 놓친 KB스타즈는 1승 3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특히 주전가드 홍아란의 부진이 심각하다. 홍아란은 시즌 첫 3경기서 평균 2점, 3어시스트에 그쳤다. 가장 심각한 것은 슈팅이다. 3점슛 10개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2점슛은 7개를 쏴서 하나를 넣었다. 야투율이 5.9%였다.

노장 변연하(35, KB스타즈)가 포인트가드를 봐주며 홍아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10.5점을 책임진 홍아란의 공격본능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홍아란은 삼성생명전에서도 살아나지 못했다. 6개를 시도한 2점슛은 모두 불발됐다. 3점슛도 네 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결국 평균득점은 1.5점으로 더 떨어졌다. 27개의 슛 중 한 개만 넣은 홍아란은 야투율이 불과 3.7%다. 3점슛은 아예 0%다.
설상가상 홍아란은 일찌감치 3파울에 걸려 활동반경이 크게 위축됐다.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홍아란은 결정적 패스미스를 범했다. 고아라의 속공을 저지해 실수를 만회하려던 홍아란은 바스켓카운트까지 내줬다. 경기가 완전히 삼성생명으로 넘어간 순간. 홍아란의 부진과 맞물려 KB스타즈는 아직 청주 홈경기 승리가 없다.
홍아란은 비시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서 첫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보여줬던 당찬 모습이 프로무대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스타즈는 오는 15일 우리은행전까지 6일의 여유가 있다. 홍아란 ‘기 살리기’가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홍아란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