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드’ 박하나(25, 삼성생명)나 드디어 영점을 잡았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9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서 홈팀 청주 KB스타즈를 67-57로 제압했다. 시즌 첫 승을 올린 삼성생명(1승 2패)은 KDB생명과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내용이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삼성생명은 무려 23개의 실책을 범했다. 삼성생명은 31-35로 끌려가며 전반전을 마쳤다. 설상가상 가장 컨디션이 좋은 고아라가 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4파울에 걸렸다. 박하나는 전반전 2점으로 부진했다. 5개의 2점슛 중 하나만 꽂혔다. 3점슛 하나도 실패했다. 그녀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악착같이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슈팅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전 내용은 전혀 달랐다. 박하나는 시즌 첫 3점슛을 꽂으며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과감하게 올라간 점프슛도 림에 꽂혔다.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겸한 박하나는 후반전 4개의 어시스트를 뿌렸다. 박하나는 후반전에만 8득점을 쏟아내며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평균 11.5점을 올렸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하나는 10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의 전천후 활약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박하나는 “너무 간절한 첫 승이었다. 너무 좋다. 선수들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당황했다. 오늘 하고자하는 의지가 컸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이겼다”며 첫 승에 기뻐했다.
첫 두 경기서 박하나는 평균 2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생명도 2연패를 당했다. 임근배 감독은 프로 첫 승을 자꾸만 뒤로 미뤄야 했다. 선수들도 감독을 볼 면목이 없었다. 박하나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세대교체 중심이라 부담도 됐다. 책임감도 커졌다. 내 경기가 잘 안 풀려 감독님께 죄송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다. 임근배 감독이 원하는 색깔의 농구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박하나가 살아나면서 삼성생명은 첫 승 만큼 중요한 수확을 거뒀다. 박하나는 “플레이가 안 되면 수비나 리바운드를 하려고 한다. 선수다보니 득점 욕심이 생긴다. 궂은일로 팀을 도와서 내 플레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임근배 감독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