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제철이 이천 대교의 도전을 뿌리치고 3연패를 달성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대교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차지한 현대제철은 2013년 첫 우승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제철의 3연패는 정규리그 1위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완벽한 정상 등극이라고 할 수 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리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우승 팀을 결정해야 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였다. 대교의 두 번째 키커 쁘레치냐가 실축을 하면서 현대제철이 웃는 듯 했지만, 현대제철도 네 번째 키커 김나래가 실축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승부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대교는 골키퍼 전민경을 키커로 내세웠다. 그러나 전민경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반면 현대제철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 김정미는 슛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차전을 0-0으로 마친 탓에 승리하는 팀이 우승하는 만큼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그만큼 열띤 공방전이 계속됐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현대제철이었다. 현대제철은 전반 9분 이세은이 얻은 아크 왼쪽에서의 프리킥을 따이스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전민경의 정면으로 향해 득점이 되지 못했다. 대교는 전반 12분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 문미라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계속된 공방전 속에서 슈팅은 계속해서 나왔다. 전반 27분에는 대교의 권은솜이 중거리 슈팅, 전반 31분에는 현대제철의 조소현이 문전에서 슈팅을 연결했다. 그러나 양 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바라는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오지 못한 현대제철과 대교는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대교는 하프타임에 서현숙 대신 이세진을 넣어 측면에서의 공격 가담에 힘을 더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후반 8분 이민아와 조소현 대신 유영아와 김나래를 넣어 중원에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는 양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잠시 주춤했던 공격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후반 12분 이세은이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했고, 후반 16분에는 대교가 문미라가 골키퍼 김정미와 일대일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김정미의 빠른 판단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이날 경기 중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현대제철의 비야의 발 끝에서 나왔다. 비야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공을 감아 차 반대쪽 골문을 노렸다. 지켜보던 현대제철의 모든 선수들은 득점으로 연결되는 줄 알았지만, 공은 골대를 강하게 때리고 흘러나왔다.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으면서 양 팀은 다시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대교는 후반 20분 김희영 대신 김아름을 넣었고, 후반 32분에는 이현영 대신 쁘레치냐를 투입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후반 27분 정설빈을 빼고 전가을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전가을의 투입 이후 현대제철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가을의 왼쪽 측면 침투를 비롯해 비야와 따이스의 돌파를 이용해 현대제철은 수 차례 대교를 흔들었다. 그러나 골키퍼 전민경의 선방 속에 현대제철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교는 후반 41분 이은지를 빼고 김혜영을 투입하며 연장전을 대비했다. 연장전을 미리 생각한 대교는 연장 전반 7분 기다리던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아름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상은이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현대제철의 골문을 흔들었다.
리드를 빼앗긴 현대제철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제철의 노력은 경기 종료 직전 결실을 맺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교의 골문을 두들긴 현대제철은 연장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비야가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가려졌다. 네 번째 키커까지 한 번씩 실축을 주고 받은 양 팀은 다섯 번째 키커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교의 골키퍼 전민경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뒤를 이은 현대제철의 골키퍼 김정미가 슛을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인천 현대제철 1 (0-0 0-0 0-1 0-0 4P3) 1 이천 대교
△ 득점 = 연전7 김상은(이상 대교) 연후16 비야(이상 현대제철) /sportsher@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