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자리에서 승부차기를 연습했다. 골키퍼 김정미를 5번째로 넣어서 '네가 끌내라'고 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졌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 현대제철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이천 대교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차지한 현대제철은 2013년 첫 우승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제철의 3연패는 정규리그 1위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완벽한 정상 등극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밀렸다. 대교는 좋은 경기, 이길 자격이 있는 경기를 했다. 그러나 통합 3연패의 간절함이 통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어 승부차기까기 가게 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그 전까지는 선수들이 2인자라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활적인 부분부터 변화를 꾀해 우승을 하게 됐다. 그리고 2연패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겨 3연패까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종료 직전까지 대교에 지고 있던 현대제철은 연장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끝날 때까지 집중하고, 이 순간을 이기면서 하자고 했다. 나도 포기하지 않았고,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어서 인천 극장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승부차기의 5번째 키커로 골키퍼 김정미를 기용한 점에 대해서는 "어제 같은 자리에서 승부차기를 연습했다. 정미를 5번째로 넣어서 '네가 끌내라'고 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졌다"며 "대교에서는 (전)민경이가 찰 줄 몰랐다. 국가대표끼리 대결로 관중들을 흥미롭게 했다"고 전했다.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현대제철은 사상 첫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최 감독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앞으로 4연패, 5연패도 하고 싶다"며 "당연히 현대제철은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챔피언 자리에서 노력하고 공부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