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슈틸리케호의 해피 엔딩 스토리는 마지막 2경기에 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차전을 벌인다. 이후 15일 라오스 원정길에 올라 17일 6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4연승으로 선두에 오르며 최종예선을 향해 순항 중이다.
슈틸리케호의 2015년은 판타스틱했다. 1월 호주 아시안컵서 27년 만의 준우승, 8월 동아시안컵서 7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63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도약을 거듭했다. 올해 꾸준히 50위권을 유지한 끝에 이 달 48위까지 뛰어올랐다.

속을 들여다보면 더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치른 18번의 A매치서 14승 3무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35골을 넣으면서 단 4골을 내줬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해결했다. 무려 15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일 오후 미얀마전을 앞두고 가진 첫 소집 훈련서 "지난 1년 동안 대표팀에 와서 실망감을 준 선수는 없었다. 여기 모인 선수들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캡틴' 기성용(26, 스완지 시티)도 "올 한 해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내용과 결과 모두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대표팀 최고참인 곽태휘(34, 알 힐랄)도 "지금까지 해왔던 좋은 흐름이 깨지지 않기 위해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면서 "계속된 무실점으로 수비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슈틸리케호의 올해 A매치 일정은 미얀마-라오스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남은 2경기에 성패가 달렸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