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미네소타행, '의외'의 법칙 또 통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10 11: 01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 행선지의 주인공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의 독점교섭권을 따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을 비롯한 미국 기자들이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박병호의 행선지를 두고 한 팀씩 지워지는 과정이 며칠간 이어진 가운데 그 주인공은 결국 미네소타였다. 미네소타는 앞으로 30일간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과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박병호의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루머로 끝났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꾸준히 목동구장을 찾았던 팀이긴 하지만 눈에 띄게 박병호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최근 부진하기는 하지만 높은 연봉의 스타 선수 조 마우어가 1루에 있고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아시안 선수 영입에 투자할 만큼 빅 마켓으로 평가받지도 않았기 때문. 그러나 미네소타는 박병호 영입전의 승리자가 됐다.
지난 2012년 한화 류현진도 의외의 팀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로 역대 한국인 포스팅 최고 입찰액 기록을 썼다. 최고액이 공개될 때만 해도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보스턴이 거론됐으나 막상 뚜껑 열어보니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많은 선발자원이 있었음에도 류현진을 영입하며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했다.
강정호 역시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향할 때 놀라움이 더 컸다. 강정호가 나설 수 있는 2루에는 닐 워커, 3루에는 조시 해리슨, 그리고 유격수에는 조디 머서가 탄탄히 자리를 잡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강정호를 택한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를 장타력을 갖춘 내야 멀티 플레이어로 기용하며 재미를 봤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의외의 팀과 궁합을 맞춰가고 있다. 박병호 역시 그중 한 명이 됐다. 박병호와 미네소타는 어떤 인연을 갖게 될지 앞으로 연봉 협상의 결과가 궁금해지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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