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가 바라는 '더 강한 전북', 팬을 위한 목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10 05: 59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말로만 하는 목표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한 우승이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이 진정한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성적보다 팬들로부터 진심어린 호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북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절대 1강으로 꼽히던 전북은 예상처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예상처럼 쉽지는 않았다. 시즌 구상을 마친 시점에서 권경원(알 아흘리)이 갑작스러운 이적 제안을 받고 팀을 떠났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주 득점원 에두(허베이 화샤싱푸)가 중국 무대로 떠나면서 득점력 저하가 발생하는 등 전력이 저하됐다.
여러 악재를 견뎌냈다. 그러나 만족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에는 전북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바탕으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우승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기는 것에 급급해서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력의 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이 설명한 아쉬움은 팬들이 느끼는 아쉬움이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경기력에도 더 많은 관중이 찾아와 누적 및 평균 관중 2위로 올라선 점에 대한 고마움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에 우승을 했어도 축구팬이 아닌 분들은 잘 몰랐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 이후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전북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셨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더욱 많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알 수 있을 정도의 명성과 기량을 갖춘 선수를 영입해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관중들이 호응을 보일 때 한 단계 더 도약을 해야 한다. 축구팬이 아닌 일반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이제 고비라고 생각한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강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투자를 바라는 건 아니다. 최강희 감독도 중국과 중동의 엄청난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최 감독은 "주변국처럼 엄청난 투자를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 있는 만큼 작은 투자를 계속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이 되고 싶다"며 "월등한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승을 하고 나면 연봉을 책정할 때 다른 팀과 비교했다. 그런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연봉이 높아지면 그만큼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도 팬들에게 강력함으로 어필하는 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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