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언론, “박병호 DH, 플루프 트레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10 05: 52

박병호(29, 넥센) 영입전의 공식 승자가 된 미네소타가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포지션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병호의 포지션은 일단 지명타자로 본 가운데 기존 선수 하나가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미네소타도 1285만 달러의 금액을 써낸 것을 인정했다. 이로써 지난 7일 박병호의 원 소속팀인 넥센이 포스팅 수용을 밝힌 뒤 불거졌던 숨바꼭질은 막을 내렸다. 박병호의 포스팅 수용은 10일 KBO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박병호는 한 달간 개인 협상을 벌인다.
그간 다른 팀들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던 미네소타 지역 언론도 박병호 영입을 속보로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피오니어 프레스’의 미네소타 담당기자 마이크 버나디오는 10일 “지난 시즌 53개의 홈런을 때린 한국인 슬러거 박병호의 우선협상권 입찰에서 미네소타가 깜짝 승자가 됐다”며 다소간의 놀라움을 표시하며 박병호의 경력을 소개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박병호의 포지션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주 포지션인 1루에는 간판스타 조 마우어가 있다. 예전만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팀 프랜차이즈로서 가치가 높다. 지명타자 포지션은 올 시즌 18개의 홈런을 때리며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았던 미겔 사노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 구도만 놓고 보면 박병호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라는 거금을 쓴 것은 팀 내 교통정리를 통해 어떻게든 박병호의 능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와 다름 아니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156개의 팀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6위에 그쳤고 토리 헌터(22개)의 은퇴로 장타력이 더 약해질 위기다. 박병호는 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미네소타 피오니어 프레스’도 이를 지적하면서 “만약 개인협상이 타결에 이른다면 박병호는 팀의 주전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미네소타는 3루수 트레버 플루프를 트레이드해 미래의 슬러거인 미겔 사노에게 자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플루프는 올 시즌 22개의 홈런과 86타점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타율이 2할4푼4리까지 떨어지며 정확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노는 당초 팀에는 유격수로 입단했으나 수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뛴 이유였다. 연봉조정으로 내년 연봉이 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플루프를 트레이드해 사노와 박병호 모두에게 자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노는 최근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좌익수 훈련을 병행하는 등 지명타자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경우 박병호와 마무어가 번갈아가며 1루와 지명타자를 맡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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