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떠난 박병호, 새 홈구장 타깃필드에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0 06: 51

박병호(29)가 입단 협상을 벌이게 될 미네소타 트윈스는 홈런이 많지 않은 팀이다. 올해 팀 홈런 15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에서 17위로 평균 수준이었다. 팀 내 거포가 부족하지만 홈구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네소타가 홈으로 쓰는 타겟필드는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측 103m, 좌중간 115m, 중앙 125m, 우중간 111m, 우측 100m로 되어있다.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과 비교될 만한 크기의 구장인 것이다. 
하지만 잠실구장보다 좌중간이 짧아 우타자인 박병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좌타자들이 홈런을 치기에는 극악의 조건이지만 우타자에게는 그나마 낫다. 중앙이 워낙 깊은 데다 우중간부터 우측 폴까지 펜스 높이도 7m로 사직구장의 4.8m보다 훨씬 높다. 

올해 홈런 파크팩터는 1.058로 전체 30개 구장 중 13위로 평균의 위치에 있다. 2014년도 14위(1.022)였지만 2013년은 27위(0.802)로 낮았다. 기본적으로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 아니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에 가깝기 때문에 '거포' 박병호에게 홈구장 타깃필드는 넘어야 할 산이다. 
박병호는 지난 2005년 LG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이었다. 워낙 큰 구장에서 장타력이 빛을 잃었고, 움츠러드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 이후 2011년 7월말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폭발하기 시작했다. 
넥센의 홈이었던 목동구장은 박병호 같은 거포에게 최적의 구장이었다. 좌우 98m, 좌우중간 113m, 중앙 118m, 펜스 높이 2m로 작은 구장이라 박병호가 마음껏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다. 물론 박병호 특유의 초대형 홈런은 어느 구장에서도 넘어갈 타구이지만 잠실구장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덜했다. 
물론 타겟필드는 잠실구장처럼 크지 않다. 올해 미네소타에서 가장 많은 28개의 홈런을 기록한 브라이언 도저도 홈(13개)과 원정(15개) 홈런 개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진짜 거포라면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박병호가 타겟필드에서도 진정한 거포로서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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